재외동포기자 24시

중국 최초, 격파 시범 선보일 태권도 퍼포먼스 팀 정식 출범
작성일
2021.09.23

중국 최초, 격파 시범 선보일 태권도 퍼포먼스 팀 정식 출범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 창단식 개최

격파, 태권체조, 아리랑체조 등 다양한 태권도 퍼포먼스로 한중 관객 사로잡아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창단식에서 격파시범을 보이고 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창단식에서 격파시범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에서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대표되는 국기 태권도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선양하고 홍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중국 내 각 지역에서 다양한 한중우호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은 비자발급이나 격리문제 등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양국 간 문화사절단의 왕래마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그 공백을 메우고, 중국 내에서 더욱 다이내믹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인들로 구성된 전문 태권도 시범단이 창단해 교민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 서원식 단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 서원식 단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9월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에 소재한 주중한국문화원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100여명의 축하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창단식을 가졌다. 코로나로 인해 대규모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 주중대한민국대사관 유창호 총영사, 북경한국국제학교 한경문 교장,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하정수 회장이 공관과 교민단체를 대표해 축사와 격려사를 전하고, 시범단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IOC 유승민 선수 부위원장, 엄홍길휴먼재단 엄홍길 상임이사,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등이 멀리 한국에서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

주중대한민국대사관 창호 총영사

주중대한민국대사관 유창호 총영사

 북경한국국제학교 한경문 교장

북경한국국제학교 한경문 교장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하정수 회장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하정수 회장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 창단식에서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상좌), 주중대한민국대사관 창호 총영사(상우), 북경한국국제학교 한경문 교장(하좌),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하정수 회장(하우)이 축사 및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창단식에 앞선 경과보고를 통해 태권도 시범단의 서원식 단장은 ‘오래전 한국대사관저 행사에서 마술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중국 주재 각국 대사관 직원들과 중국 고위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정부행사에 기왕이면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대표할 수 있는 전통문화공연을 선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시범단 창단의 동기가 됐다.’고 밝히며, ‘민간외교사절로서, 태권도와 한국문화를 선양하는 전도사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며,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시 한중교류 및 한국을 홍보하는 주요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식행사 후, 약 25분간 진행된 태권도 시범공연을 통해 시범단원들은 기본연합동작, 십진품새시범, 자유품새시범 등 절도 있는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K-Pop과 전통무용을 접목한 태권체조 퍼포먼스, 아리랑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시범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고난도의 회전격파, 공중격파 등 다양한 격파기술을 시연할 때는, 행여 방해가 될 세라 모든 관객들이 숨을 죽이며 집중하고, 격파에 성공하면 환호와 박수갈채를 쏟아내는 등 시범단과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긴장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창단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창단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한 후,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은 ‘서원식 단장이 처음 태권도 시범단 창단을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불가능한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멋진 창단공연을 보게 되니 그 감동이 몇 배나 크다.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단식을 지켜본 한 교민은 ‘중국에서 이렇게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앞으로 자주 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나타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태권체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태권체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성공리에 창단식을 마쳤지만, 시범단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다. 코로나 상황과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우수한 태권도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범단은 서원식 단장과 송주현 부단장, 서민선 매니저를 포함 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접 시범에 참여한 단원은 모두 13명으로, 현역 태권도장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우 단원을 포함한 성인 6명과 서진원 학생을 포함한 한국국제학교 재학생 7명이다. 학생들의 경우, 학기 중에 장거리 시범공연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성인단원의 경우, 현재 코치로 활동하고 있어, 북경 외 지역의 공연지원은 최소 4명 이상의 단원이 확충돼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에서 태권도 시범단 지원을 위한 지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원회 발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코로나로 인한 교민사회의 침체 국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 창단식을 마치고 시범단과 축하객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 창단식을 마치고 시범단과 축하객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창단식은 주중한인태권도시범단이 지난 4월 11일 발대식을 가진 후, 5개월 만에 정식 출범한 것으로, 앞으로 한중간 주요 정부행사나 민간행사에서 태권도의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위선양과 태권도 알리기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과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중체육문화 교류협력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가운데, 태권도 시범단이 한국문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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