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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영웅, 김영옥 대령-미주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네 번째 시리즈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9.23

지난 9월 8일, 2021 미주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시리즈 중 네 번째 [김영옥 대령] 세미나가 줌 화상 미팅 형식으로 열렸습니다.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세계한인교육자연합회(IKEN, International Korean Educators Network), 그리고 한인사 인종학 자문위원회(Korean American Ethnic Studies Advisory Committee)가 공동 주최한 2021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시리즈는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지난 3월에 승인한 고등학교 인종학 커리큘럼에 반영되는 미주 한인사 7개 주제와 새로 개발된 모의 수업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지난 9월 8일, 김영옥 대령에 관한 내용과 수업 자료를 소개하는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화면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 지난 9월 8일, 김영옥 대령에 관한 내용과 수업 자료를 소개하는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화면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의 장태한 교수(Edward T. Chang), 로스앤젤레스 교육구 수지 오(Susie Oh) 교육 컨설턴트, 캘리포니아주립대 풀러튼의 그레이스 조(Grace Cho) 교수가 공동 위원장을 맡은 한인사 인종학 자문위원회는 그동안 한인사 세미나 개최와 수업지도안 및 추가 자료 개발에 주력하며 미주 한인사가 미국 주류 사회에 알려지는 토대를 마련해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3월 18일, 미주 최초로 인종학 커리큘럼을 승인하였으며, 한인사 인종학 자문위원회가 교육개정위원회에 제출한 7개의 한인사 수업지도안 중에서 '한인 경험과 인종 관계' 수업 지도안이 인종학 교육 과정에 채택되고 나머지 6개 한인사 주제 또한 추가 자료로 반영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 강연자로 나선 장태한 교수가 김영옥 대령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촬영

▲ 강연자로 나선 장태한 교수가 김영옥 대령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촬영



8월 18일, [한인 경험과 인종 관계], 8월 25일, [도산 안창호], 9월 1일, [새미 리 박사] 웨비나에 이어 9월 8일에는 [김영옥 대령]을 주제로 한 웨비나가 열렸습니다. 이후 9월 15일, 9월 22일, 9월 29일에는 [한국 독립 운동], [케이팝], [한국 독립을 위한 미주 한인들의 단합]을 주제로 한 인종학 웨비나가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이 날 강연자로 나선 장태한(Edward T. Chang) 교수는 [미주 한인들: 간략한 역사 Korean Americans : A Concise History](2019)의 공동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 김영옥 대령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이야기를 미국 주류 사회에 여러 방법으로 알려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옥 대령은 미주 한인 이민 2세로서, 육군 장교가 되어 하와이의 일본계 2세로 구성된 육군 100보병대대의 소대장으로 배치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관계가 적대적인 것을 고려해서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려 하자 "여기엔 일본인도 한국인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며 같은 목적으로 싸우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솔선수범을 보여 일본인들조차 그를 예우하며 잘 따랐다고 전해집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김영옥 대령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한국에 가서 미 육군 최초의 아시아계 보병 대대장으로서 최악의 상황에서 부대를 지휘했으며, 2차 대전과 한국 전쟁에서 놀라운 희생적 리더십과 전쟁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전쟁 중에도 부산에 고아원을 설립해 아이들을 돌보았던 김영옥 대령은 전쟁 이후에도 여성과 고아들을 위한 사회봉사 활동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미박물관을 만드는 데 공헌하고, 인종 차별과 가정 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보호하는 '아시안 여성 포스터 홈'을 설립한 김영옥 대령은 "전쟁에서 살아 무사히 돌아가면 내가 사는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라고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옥 대령은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지만, 미국 정부로부터는 명예 훈장보다 낮은 수훈십자훈장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 알려지지 않은 영웅, 김영옥 대령이 한인 이민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태한 교수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들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 알려지지 않은 영웅, 김영옥 대령이 한인 이민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태한 교수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들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 알려지지 않은 영웅, 김영옥 대령이 한인 이민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태한 교수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들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 알려지지 않은 영웅, 김영옥 대령이 한인 이민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태한 교수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들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장태한 교수는 이러한 김영옥 대령이 그의 훌륭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에서 '이름 없는 영웅(Unsung Hero)'이라며, 재미 한인 커뮤니티가 더는 '보이지 않고(invisable)', '힘없고(powerless)', '인정받지 못하는(not recognized)'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다음 세대들이 김영옥 대령의 이야기를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교수는 전쟁 영웅으로, 그리고 힘없는 여성과 고아들과 입양인들을 돕는 삶을 산 인도주의자(humanitarian) 김영옥 대령이 "나는 100퍼센트 미국인이자 100퍼센트 한국인이다."라고 말한 것은 미주 한인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정체성의 모델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 한우성 언론인이 김영옥 대령의 삶과 업적을 인터뷰 형식으로 쓰고 장태한 교수가 번역한 책을 페이 신 박사가 소개했다. 사진: 통신원 촬영

▲ 한우성 언론인이 김영옥 대령의 삶과 업적을 인터뷰 형식으로 쓰고 장태한 교수가 번역한 책을 페이 신 박사가 소개했다. 사진: 통신원 촬영


웨비나의 진행을 맡은 페이 신(Fay Shin) 박사는 재미 교포 언론인, 한우성 기자에 의해 소개된 김영옥 대령의 인터뷰를 장태한 교수가 번역한 데 감사를 전하며, 훌륭한 업적과 정신을 가진 김영옥 대령의 이야기를 우리가 상세히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습니다.


▲ 김영옥 대령 동영상 자료(왼쪽)와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오른쪽)의 모습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 김영옥 대령 동영상 자료(왼쪽)와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오른쪽)의 모습이다. 사진: 통신원 촬영


한편, 32년 동안 북가주의 한글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맡아 온 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은 "20여 년 동안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는 중점을 두었지만 한인사에 관해서는 잘 몰랐었다."라고 회상하며 "지금은 다솜한국학교에서 미주 한인 이민사를 가르치고 있고, 매년 한국 역사 문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라며 "도산 안창호, 김영옥 대령, 새미 리 박사, 서재필 선생에 관해 학생들과 공부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올해 말에 "미주 한인 지도자들(Korean American Leaders)"을 담은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미영 교장은 "한인 이민사를 배우는 한인 학생들이 100퍼센트 미국인이자 100퍼센트 한국인으로서의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가지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페이 신(Fay Shin) 박사가 김영옥 대령에 관한 인종학 수업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촬영

▲ 페이 신(Fay Shin) 박사가 김영옥 대령에 관한 인종학 수업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촬영

▲ 페이 신(Fay Shin) 박사가 김영옥 대령에 관한 인종학 수업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촬영

▲ 페이 신(Fay Shin) 박사가 김영옥 대령에 관한 인종학 수업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통신원 촬영


페이 신 박사는 이날 웨비나에서 김영옥 대령에 관한 수업을 위한 추가 교육 자료를 소개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에 나타난 수업 목표와 개관, 동영상 자료("Colonel Young Oak Kim"), 김영옥 대령의 실제 업적들, 인종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제공할 필수 질문들, 읽기 자료("Unsung Hero: The Colonel Young Oak Kim Story"-by Woosung Han, translated by Edward Chang), 수업 활동(Reflective Journal Graphic Organizer, Bio-Poem, Comparison Timeline Activity) 슬라이드는 한국계 미국인 김영옥 대령의 미국 사회 기여도를 이 내용을 배우는 학생들 누구나가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해주었습니다.

2021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시리즈가 포함하는 미주 한인 이민사 주제들은 비단 미국에 사는 우리의 차세대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종학 수업을 통해 한인 이민사를 배우는 모든 캘리포니아의 학생들에게 세계 시민으로서 함께 바라보아야 할 방향과 품어야 할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귀한 경험을 갖게 해 줄 것입니다.

9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미 서부시간 4시에 열리는 2021 한인사 인종학 웨비나 시리즈의 지난 강의 슬라이드와 리코딩은 세계한국어교육자연합회 홈페이지 (http://www.ikeneducate.org/webina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한나
[미국/캘리포니아] 조한나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데이비스 교육구 재직
경력)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교사
대학 강사 및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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