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드디어 풀린 봉쇄령...말레이시아 한류팬 ‘방탄소년단’과 만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27

봉쇄령으로 조용했던 쿠알라룸푸르가 깨어나고 있다말레이시아 총리가 더 이상의 봉쇄는 없다고 발표하자 전시장과 공연장들이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며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말레이시아 최대 쇼핑몰이자 첫 한국 테마몰 지구-K'를 운영하는 원우타마 쇼핑몰도 문을 열고 전시 준비를 마쳤다지난 5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모든 공연과 전시가 중단된 지 4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홍보 포스터 - 출처: 모닝콜 공식 페이스북(@morningkall)>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홍보 포스터 - 출처: 모닝콜 공식 페이스북(@morningkall)>


원우타마 쇼핑몰은 가장 먼저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BTS Pop-Up: Map of the Soul Showcase‘를 9월 8일부터 1월 31일까지 열기로 했다앞서 5월 한 차례 전시를 미뤘으나 방역지침이 완화된 이후 방탄소년단 팬 아미(ARMY)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년까지 전시를 결정한 것이다전시는 재개되었지만 방역 지침은 엄격하다입장객은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30명으로 제한된 인원만 관람이 가능하다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아미들의 반응은 뜨겁다. 9월 6일 팝업스토어 홍보 플랫폼인 모닝콜이 공식 트위터에 팝업스토어 재개 공지를 올리자아미는 드디어 열린다!!”, “보고싶었어요”, “너무 좋아요” 등의 반응을 공유했다.


<팝업스토어 재개 소식에 대한 팬들의 반응 - 출처: 모닝콜 공식 트위터(@morningKall>

<팝업스토어 재개 소식에 대한 팬들의 반응 - 출처: 모닝콜 공식 트위터(@morningKall>


이번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는 아세안 지역에서 싱가포르태국필리핀에 이어서 네 번째 열리는 것이다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앨범 《MAP OF THE SOUL: 7》과 주요 곡에서 영감을 받아 파란색 공간으로 꾸며졌다또한 방탄소년단의 곡을 테마로 한 상품과 문구류의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였다특히 지난해 8월 발매해 한국 가수 첫 빌보드 핫100을 달성한 <Dynamite> 테마 상품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일 평균 방문객은 300명 이상이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5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8일부터 1월 31일까지 '지구 K'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 출처: 'Hype'>

<9월 8일부터 1월 31일까지 '지구 K'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 출처: 'Hype'>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물론 백화점의 일반 고객까지 팝업스토어를 방문한다고 한다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지구담당자 대니(Danny)는 방탄소년단 팬인 아미를 비롯해 케이팝과 무관해 보이는 일반 고객까지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공간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이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팝업스토어가 케이팝이라는 대중문화의 외연을 생활문화 영역으로 넓히면서 한류 팬을 넘어 대중에게도 가까워졌기 때문이다또한 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인 가상 대기 시스템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인 점도 한몫했다다른 아세안 국가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말레이시아 팝업스토어에서는 가상 대기표를 발급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지 않고 쇼핑몰을 구경하며 대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대니는 자신의 차례가 오면 방문객 휴대전화로 알람이 가기 때문에 쇼핑몰에서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면서 편안히 기다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줄을 오래 설 필요가 없어 정부의 방역 지침도 준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코로나19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없는 한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특히 방탄소년단의 상품과 공간으로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은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또한 코로나19로 단절된 일상을 회복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도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봉쇄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팝업스토어가 방문객을 불러오면서 쇼핑몰과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갖춰 감염 위험은 줄어들면서 주변 상권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말레이시아도 점차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이번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는 백화점 등 지역 상권에 활기를 되찾게 해줄 뿐 아니라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들에게도 위로와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마음의 치유가 중요해진 오늘날한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참고자료

《Hype》 (21. 9. 9.) <4 Things To Check Out At 1st Exclusive BTS Pop-Up Showcase In 1U>, https://hype.my/2021/245368/bts-pop-up-showcase-1utama/



홍성아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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