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다. 달력에서 양력과 음력 날짜를 함께 사용하는 한국은 명절과 계절 행사는 주로 음력으로 지낸다. 해마다 명절의 날짜가 바뀌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설날은 음력 1월 1일,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지낸다. 이중 추석은 한해의 농사 결과에 감사를 표하는 날로, 가을에 수확한 곡식과 과일을 먹으며 가족, 이웃과 함께 보내는 날이다. 추석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며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달맞이 놀이, 전통적인 여러 가지 다양한 놀이를 하곤 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추석은 조상을 기억하고,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도 함께 모일 수 있는 큰 명절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는 모임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한편, 이란에서는 주이란 한국대사관과 테헤란 세종학당이 한가위를 맞아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읽기 온라인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9월 5일(일)부터 15일(수)까지 진행하였으며, 우승자 발표는 추석 전인 9월 19일(일) 발표됐다.
<추석을 맞이하여 이란에서 열린 읽기 온라인 콘테스트 홍보 포스터 – 출처 :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추석이란 명절은 이제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이란에서도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알고 있는 학생들은 설날과 추석 시즌이 되면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설날과 추석을 잘 보내라는 인사말과 안부를 전해주고 있다.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현지인 학생들끼리도 서로에게 인사를 주고 받을 정도로 한국 명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류의 여파는 음식과 문화 전반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생일에는 미역국을, 설날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 문화는 이제 많은 외국인들도 인지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란도 한국의 설날처럼 노루즈 새해가 있다. 그래서 새해를 기념하는 설날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이해하지만, 사실 추석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이란 한국대사관과 테헤란 세종학당이 실시한 읽기 온라인 콘테스트는 추석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위해 추석을 주제로 설명하는 글을 읽기 대회 주제 선정하게 된 것이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열린 읽기 대회 온라인 콘테스트에서는 테헤란을 비롯하여 이란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란 전역의 참가자들은 경쟁률을 높였고, 또한 이들의 읽기 실력 또한 훌륭해서 예선과 결선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현지에서 해마다 개최돼온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읽기 대회는 익숙하지 않은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수가 많았는데, 이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란 전역에서 많아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열린 이번 읽기 대회의 심사 기준은 유창성, 발음, 정확성, 억양이었다. 수상자들의 읽기 실력은 한국 사람들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유창하고 정확했다. 이번 대회 1등은 Maede hamedi, 2등 Atousa Safavipour, 3등 Marjan Haghi가 수상하였다. 수상자들의 읽기 음성은 테헤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등부터 3등 수상자들에게는 무선 충전기, 한국어 교재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올해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시행한 읽기 온라인 콘테스트 대본은 다음과 같다.
추석은 한가위, 가배, 중추절 등으로 다양하게 불립니다. 외국인이나 아이들은 추석 또는 한가위를 들어는 보았지만,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석 그리고 한가위의 뜻은 무엇일까요? 우선 순우리말인 한가위의 뜻을 살펴볼까요? ‘가위’는 가운데를 의미합니다. 음력 8월의 한가운데, 혹은 가을의 한가운데인 8월 15일을 나타내는 말이죠. ‘한’은 크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 혹은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추석은 한자로 한가위를 나타낸 말이죠. 가을 추, 저녁 석으로 한자 그대로 보면 가을의 저녁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