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식의 다양화와 고급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07

홍콩 식품 시장에서 한국 밀키트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최근 한식의 다양화와 고급화가 완성되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인 제니는 지난 9월 8일 홍콩 국제 식품 및 호텔 산업전(이하 HOFEX)을 다녀왔다. 아시아 최대의 식품 관련 전시회인 HOFEX는 올해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9월에 개최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시회가 많은 타격을 받을 거라는 우려를 딛고, 1,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선보여졌다.

 

제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우를 처음 맛보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유학했던 그녀는 한우를 접할 기회도 없었고 레스토랑에서도, 미국산 혹은 일본 와규 등을 주로 먹었었다고 했다. 이번 년도 HOFEX에는 최고의 한우(HANWOO, 한우자조금)가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한우 스테이크와 한우 불고기 베이글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한우를 처음 맛본 제니는 “홍콩, 미국에서 맛본 소고기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맛있었다”며 “홍콩, 미국에서 한식 붐이 일어나 한국 음식의 건강성과 맛 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우도 이렇게 훌륭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인 올메도는 “소고기 음식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고, 소고기에 워낙 관심이 많아 이번 전시회의 '한우자조금' 코너를 유심히 지켜보고 시식도 해봤다”며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스테이크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한우도 전 세계 진출이 시급할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홍콩인 음식 평론가 라이언은 “한우는 홍콩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한국 식품 중 하나인데, 한우가 홍콩 식품 시장에 더욱 깊게 소개되고, 홍보가 된다면 최근 홍콩에 불고 있는 한식 바람과 시너지를 일으켜, 일본 와규에 뒤지지 않는 식품으로 성장할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홍콩에 일본 와규를 전문적으로 내건 식당은 상당히 많으나 한우를 내세운 식당은 아직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고급 한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에서 한식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한식 홍보에 큰 역할을 했던 '서울 레서피'가 그 규모를 확장하고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레서피는 지난 17일 홍콩을 대표하는 고급 쇼핑몰 리가든 TWO(Lee Garden 2)에 첫 단독 리테일 매장을 오픈했다. 서울 레서피는 다양한 고급 한식 아이템을 확보하고 있으며, K-food의 인기가 정점에 달하는 등이 이유를 바탕으로 리가든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콩센터를 비롯하여 타이쿠싱 Food le Pac, Pacific Place 내 Great, 페스티발 워크 Taste 센트럴 소호(SOHO) 등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홍콩 최고 중심가 내 고급 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레서피는 홈 딜리버리, 케이팅 서비스 등 프라이빗 다이닝 서비스 등을 제공해 홍콩 내 프리미엄 한식 파티 문화를 제대로 자리잡게 만든 주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장이 청콩센터에 위치해 서울 레서피를 자주 찾는다는 홍콩인 메기는 “워낙 한국 음식을 좋아해 홍콩 내 한국 식당을 자주 찾는 편인데, 서울 레서피가 그중 가장 마음에 든다”며 “ 음식이 일단 맛이 훌륭하며,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인해, 대접 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로 인하여 연말 모임을 홈 파티로 할 예정인데, “서울 레서피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받아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홍콩 직장인 메기도 홍콩에서 한식은 5~6년 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최근에는 한식의 대중화를 넘어 고급화로 가는 것 같다소호센트럴 등 중심지에 위치한 한국 식당들이 점차 음식의 프리미엄에 신경을 쓰고식당의 인테리어 자체도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홍콩에서는 한국에서 히트를 친 식당들의 음식도 속속히 소개가 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음식으로 유명해진 식당들이 홍콩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윙잇’과 ‘게방식당’은 서울 레서피가 독점 계약한 브랜드로 홍콩인들에게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게방식당은 간장게장 전문점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고급 식당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맛으로 홍콩 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한국의 유명 유부초밥 '도제'도 홍콩에서 소프트 오픈을 했다. 홍콩에서 한국 김밥이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김밥 전문점이 생기긴 했으나 유부초밥 전문점은 처음이다. 장어, 연어 스테이크, 스노우 스테이크, 더블 치즈 스테이크, 생연어, 명란마요, 우삼겹, 제육김치, 타코와사비, 계란 등 홍콩인들에게 인기 있는 재료를 바탕으로 한 유부 초밥을 선보이며, 한식의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을 여행했을 당시 백화점 내에 있는 '도제' 매장에서 유부초밥을 먹어봤다는 홍콩인 케빈은 “ 당시 신선한 재료로 가득 찬 주먹만 한 유부초밥을 먹고, 바쁜 홍콩 인들이 빠른 시간 내에 끼니를 채우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도제' 매장이 홍콩에 진출하다니 너무 반갑다”며 “코로나로 테이크 아웃 문화도 더욱 늘어나고 있어 '도제'의 유부초밥은 더 인기를 끌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도제'는 탁월한 야경으로 관광객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는 스타의 거리 바로 옆 K11 MUSEA 지하에 위치한 K-Food 타운에 입점한다. 2019년 11월 오픈한 K11 MUSEA의 지하 푸드코트에는 이미 한식 매장 4개가 들어서며, 한식타운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식 타운을 자주 찾는다는 홍콩 대학생 니콜은 “케이팝 팬이라 한국어 학원도 다니고, 한국 관련 아이템을 즐기다 보니 한국 음식에도 빠졌다”며 “코로나로 인해 한국 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이곳에 자주 모여 아쉬움을 달랜다”며 “최근 다양한 한식이 홍콩에 진입하여,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콩 잡지 ‘U Lifestyle’에 소개된 한식 타운 – 출처 : U Lifestyle>

<홍콩 잡지 ‘U Lifestyle’에 소개된 한식 타운 – 출처 : U Lifestyle>

<홍콩 잡지 ‘U Lifestyle’에 소개된 한식 타운 – 출처 : U Lifestyle>


<서울 레서피 – 출처 : 서울레서피 페이스북 페이지(@seoulrecipe)>

<서울 레서피 – 출처 : 서울레서피 페이스북 페이지(@seoulrecipe)>



이성화

  •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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