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드디어 한글학교 대면 수업 재개하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0.18

캐나다 지역의 2021~2022학년도 한국어, 한글 학교의 대면 수업이 오랜 기다림 끝에 재개되었다.


2년 남짓했던 팬데믹 가운데 드디어 재개된 새 학기라서 학교 운영 관계자 및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을 맞이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일일 확진자 수도 크게 줄어들어 9월부터 포스트 세컨더리 교육기관의 대면 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 세계가 겪는 초유의 사태에 지난 2020년~2021학년도는 한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한글문화학교의 경우는 방역지침을 엄수하며 힘들게 이어왔다.


캐나다 서부 지역의 일부 학교들의 소식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대면 수업의 흥분을 전하고자 한다.


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송성분 교장 선생님은 개학식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를 우리 2세대들에게 가르치는데 굴하지 않고 온라인 한국어 수업으로 전환하여 지난 1년 반 동안 성황리에 진행하였다. 온라인 수업이었기 때문에 캘거리, 에드먼턴 등 캐나다 중부 지역이나, 미국에서도 접속하여 열정적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교사들의 우수한 수업 플랫폼 개발과 수업의 질을 향상함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다.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수업의 한계점이 많아 힘들었는데, 대면 수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다시 인성 교육까지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물결이 흐르고 한국인이라서 자랑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어를 할 줄 알고 한국 문화를 아는 것이 큰 장점이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온라인 한국어 교육의 지평을 개척한 이래 비대면 수업의 효율성도 높아 중, 고학년 및 성인반의 수업은 온라인상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 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개학식과 저학년 대면 수업 모습

▶ 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개학식과 저학년 대면 수업 모습


대건 한국학교 이주연 교장 선생님은 "2020학년도 초기에는 대면 수업과 중고 학년 학급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였다가 COVID-19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졌을 때 모든 학급이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다양하고 효과적인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교사들의 열의와 학부모의 협조로 만족도가 높은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다소 진정된 이번 학기부터 9월 25일 대면 수업으로 개강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개강 첫날 학생들이 학교를 한 바퀴 돌며 시작했고, 추석 행사로 전래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송편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 대건 한국어학교 추석 행사 모습

▶ 대건 한국어학교 추석 행사 모습


에드먼턴 한국어학교 이정조 교장 선생님은 "학교 관계자와 교사,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잔디밭에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개학식에 함께 하였다. 한국의 감성이 묻어나는 추억의 운동장 개학식을 떠올리게 하여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였다."라고 전했다.

대면 수업과 함께 원거리 학생들을 위한 1개의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며, 예년보다 증가한 170여 명의 등록은 많은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학습의 필요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쁜 소식을 나눴다.


▶ 에드먼턴 한국어학교 온라인 종강식과 개학식 풍경 https://www.youtube.com/watch?v=7k4K-5c4EnM

▶ 에드먼턴 한국어학교 온라인 종강식과 개학식 풍경
https://www.youtube.com/watch?v=7k4K-5c4EnM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 조경자 교장 선생님은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는 한글 교육뿐 아니라 한국 전통 악기와 전통 민요, 태권도 수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물론, 1인 1 책상 사용, 발열 체크, 공간 소독 등으로 방역을 위해 소수의 제한된 인원으로만 수업을 진행하였다. 팬데믹으로 외출과 학습에 제한을 받아 집에만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해 방학 기간 내 7월 중, 2차례 한국 전통 악기와 전통 민요 배우기, 태권도, 한국 전통 놀이, 사물놀이 공연 감상 등의 구성으로 '한국 전통예술 Summer Workshop'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 소규모 대면 수업 및 한국전통예술 워크숍

▶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 소규모 대면 수업 및 한국전통예술 워크숍


매니토바 한글학교의 소식을 전해준 정은주 선생님은 "새 학기 대면 수업을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했다. 온라인 수업이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아 등록률이 높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많은 학생이 반갑게 인사하며 한글학교에 등교하였다. 비대면으로 제한이 많았던 문화 수업도 이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한글반도 많은 친구와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 수업이었다."라고 전하면서 '직업을 배워요', '전래 동화와 연극 놀이', '전통 의상', '사물놀이(별달거리 장단)' 등 다양한 문화반 수업 사진을 나눴다.

▶ 매니토바 한글학교 문화반 수업장면, 직업을 배워요, 전래동화와 연극 놀이, 전통의상, 사물놀이(별달거리 장단)

▶ 매니토바 한글학교 문화반 수업장면, 직업을 배워요, 전래동화와 연극 놀이, 전통의상, 사물놀이(별달거리 장단)


더불어 전면 온라인 수업만으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밴쿠버 온누리 한국어학교(교장 남중희)의 경우, 2021~22학기를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온라인 수업 운영 덕분에 비씨주 외곽과 다른 주에 사는 학생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현재 76명의 학생이 7개 반에서 함께 수업한다고 한다.

이은옥 교감 선생님은 '라움 한글'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라움 한글'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0여 명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방과 후 일대일로 매주 30분 동안 학생들을 온라인(zoom)으로 만나서 수준별 동화 마당, 숙제 놀이터, TOPIK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밴쿠버 온누리 한국어학교의 '랜선 민속 나들이' 프로그램과 '라움 한글' 프로그램

▶ 밴쿠버 온누리 한국어학교의 '랜선 민속 나들이' 프로그램과 '라움 한글' 프로그램


지난 10월 2일 수업에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을 받은 "랜선 민속 나들이"의 일환으로 온라인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만의 훈민정음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온라인상에서 한글 창제의 원리 및 훈민정음에 대해서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호응도가 좋았다고 한다.

많은 한국어 학교 및 한글학교가 팬데믹 기간에 휴교하기도 했지만, 온라인 수업을 개발해가면서 공백 없이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을 이루어내었다.

통신원은 어떤 강연에서 외국에서 한글 교사는 바로 "독립운동을 하는 애국지사"라면서 우리 동포 2세, 3세의 한국인 정체성과 한국어, 한국문화를 잇게 만드는 숨은 공로자로 치하하는 것을 들었다. 한글 학교장 및 운영진, 한국어 교사들의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자녀에게 한국의 얼을 가르치고 싶은 이민자 학부모와 학생들의 배움의 열정 덕분에 이 모든 교육 활동이 가능했다.

대면 수업을 위한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 열 체크 등의 방역을 위한 노력은 쉽지 않지만, 모두의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긴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많은 학교에서 대면과 비대면의 혼합으로 병행하고 있으며 온택트 시대의 편리함은 점점 더 학부모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만든 계기도 되었다.

캐나다 한국어학교, 한글학교의 계속되는 도약은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모두 성장하고 있다. 부디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면 수업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김진아
[캐나다/밴쿠버] 김진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교사
경력) 코리안뉴스 객원 사진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행정조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