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카자흐스탄 서점가에서 판매 중인 한국고전선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19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 책, 12~19세기 한국고전선집 - 출처 : 통신원 촬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 책, 12~19세기 한국고전선집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문학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소비에트 시대에 시작되었다당시 번역된 작품은 조선 시대그중에서도 17세기를 대표하는 <춘향전>, <구운몽등의 소설부터 시집산문집 등 한국문학의 황금기를 이루는 고전 작품을 중심으로대표적인 몇몇 작품만이 러시아어로 번역했다북한 작가들의 주요 작품들도 이 시기 번역되었다당시 냉전 시기였기 때문에 남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거의 번역되지 않았다포스트 소비에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러시아 독자들은 북한에 이어 한국 현대문학를 접하기 시작했다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991소련 연방이 붕괴된 이후부터 그동안 단절됐던 문화교류를 이어갔다중앙아시아 독자들이 한국문학에 대해 천천히그리고 다시 알게된 것도 이 시점부터다현재 카자흐스탄 서점가에서 한국 문학을 자주 접하기는 어렵다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사실상 카자흐스탄보다는 러시아에서 더 높다그렇기에 한국 문학은 주로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카자흐스탄 시장으로 수입된다현지 독자들은 이러한 경로로 한국 책을 읽을 기회를 접한다.

 

한편최근 수도 누르술탄의 시내의 대형 쇼핑몰인 케루엔(Keruen)1층에 입점한 서점 멜로만(Meloman)에서는 한국고전문학책이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번 주에 통신원은 본 서점을 방문해 해당 서적에 대한 판매 현황을 확인했다러시아어로 쓰인 이 책의 정식 명칭은 <한국고전선집(Музыканты и мстители: собрание корейской традиционной литературы XII-XIX вв.)이다가격은 3,450텡게(9,662)이다러시아 독자들에게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의 가장 오래된 고전 작품들을 엮어낸 이 책의 가격은 사실 다른 책보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그럼에도 카자흐스탄 서점가에서 이 책이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한국 문학도서는 지금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전혀 출판되지 않았다카자흐스탄은 러시아에서 한국책을 종종 수입해오고 있긴 하지만러시아에서도 출판 빈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책의 희소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다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 때문이다앞서 언급했던 것처럼사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문학을 향한 관심도는 그닥 높은 편은 아니며그 이유는 한국 문학의 번역은 러시아 정권의 문학 및 번역 정책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는 한국 문학을 번역할 역량이 냉전 시기 당시에 없었고그 기조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학의 수요가 그닥 크진 않지만 작게나마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마지막 이유는 대중문화즉 케이팝과 한국영화한국드라마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현재의 한류 열풍한국문화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면 문학 역시 상대적으로 관심도판매고도 없었을 것이다사실상 카자흐스탄의 현대 시대에서 고전문학을 현대문학보다 선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특히 한국문화그리고 문학에 관심을 보이는 계층은 청년들이고이들은 고전작품보다 현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호한다.

 

한편책에는 12~19세기 고전 작품들이 수록돼있는데여성부터 승려음악가악마귀신왕자백성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하고 당대의 애정관여성관통치관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러시아에서 출판되고 카자흐스탄에 수입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한국 고전문학선집은 다양한 독자층에서 두루두루인기리에 읽힐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지만한국의 현대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는 데는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한국 대중문화의 힘은 단지 현재의 케이팝드라마영화뿐 아니라 고전 작품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조선시대의 사회상을 고전 문학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당시의 사상을 들여다보며 현재와 비교하는 것 역시 의미있을 수 있다케이팝혹은 영상 콘텐츠 관련 서적나아가 최신 한국 문학 외에도 다양한 시대의 작품이 서점가에 유통되어 한국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지속되길 바라본다.


※ 참고자료

https://www.meloman.kz/world-classics/muzykanty-i-mstiteli-sobranie-korejskoj-tradicionnoj-literatury-xii-xix-vv.html



아카쒸 다스탄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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