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강영진 관장과의 인터뷰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10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제 협력 및 교역 확대에 중점을 두고적극적으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이에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강영진 관장을 만나 한국의 말레이시아 수출동향 및 코로나19 이후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관장님. 관장님께서는 2019년 말레이시아에 부임하시면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말레이시아 경제 상황이 바뀌는 것을 보셨는데요. 최근 관장님께서 느끼는 코로나19 전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제가 이곳에 부임했을 때는 한국-말레이시아 경제협력이 예전과 비슷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2019년 말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이 되었습니다. 20203월 중순부터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동제한령을 실시하면서 양국 간 경제인 교류는 거의 중단됐고신규 비즈니스 기회도 위축되었습니다특히한때 신규 확진자가 25천 명에 이를 정도로 불어나 3개월 넘게 강력한 봉쇄조치가 이루어지면서 현지 경제 사정이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1026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6,100명 수준이나 성인기준 백신접종률이 94.8%에 이르면서 거의 모든 봉쇄조치가 해제되었고 경제활동도 재개됐습니다그러나 여전한 국경 봉쇄조치로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고 봅니다왜냐하면 아직은 코로나19 이후라고 규정하기 무척 애매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이전과 달리 전국적 봉쇄 조치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온라인 위주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변화가 있었고온라인 소비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강영진 관장>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강영진 관장>


기존에 부임한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말레이시아 시장의 향후 잠재성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앞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제가 이전에 근무한 중국캐나다와 말레이시아의 발전 단계인구 등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따라서 말레이시아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비교할 때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더 좋을지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국가로 인종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 다른 국가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또한 인접국 대비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이 협소합니다그렇지만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지리적 위치풍부한 자원높은 소득수준좋은 금융시스템이슬람 금융의 중심영어 공용 등에서 나름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과 서비스에 따라 현지 시장에 부합할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지역에서 한류가 가장 늦게 시작한 지역 중 하나이지만 한류가 가장 오래 지속된 곳이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한국상품이 차지하는 비율과 중요도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제품과 서비스에 따라 비율과 중요도는 달라진다고 봅니다현지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정확히 알 수 있는 통계가 없어 2020년 말레이시아 관세청 통계를 살펴보자면말레이시아 전체 수입액 중 한국 제품의 수입액은 108억불(127,818억 원)로 약 5.6%를 점하고 있습니다한국 제품의 비중은 약 3%~5%로 전자화학제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한류로 인해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한국 소비재 비중은 3% 이하로 추정합니다한류와 실제 제품의 비중이 다소 괴리를 이루는 것으로 보입니다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값싼 중국 제품을 많이 수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입니다.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말레이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운 부분은 무엇일까요? 무역관이 강조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말레이시아의 장단점에서 어느 정도 언급했다고 생각됩니다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마케팅 비용이 높고 지역별 인구 분포가 다른 까닭에 유통구조가 복잡합니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이 현지의 이러한 비 무역 장벽을 뚫고 마케팅하기란 여간 쉽지 않습니다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실질적인 유통망을 통해 유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또한 말레이시아는 무슬림계인 말레이시아중국계인도계가 공존하다 보니 신제품의 경우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말레이시아 바이어들이 한국기업에 특히 요구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말레이시아 지역의 기업 현황과 말레이시아 내수시장 공략을 목표로 성공한 우리 기업들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한국의 대말레이시아 투자는 현재까지 966, 57억불(67,573억원)로 수교 60주년이란 긴 시간과 무역 규모(2020년 기준 수출 91억불 (12), 수입 89억불 (13))를 고려해 보면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투자는 2001년도 19, 2,200만불(261억원), 건당 100만불(11억원규모에서 202031, 14,000(1,660억원), 건당 4,500백만불(533억원)로 지속적으로 투자 건수와 규모가 확대되었고 투자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대기업 중심의 현지 생산을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었고, 2010년 들어서는 현지 M&A에 의한 투자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최근에는 한류에 힘입어 구독서비스홈쇼핑편의점차량공유 등 서비스 분야로 투자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농담처럼 들리겠지만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의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 합니다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적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에 대한 향후 지원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사업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대표적으로 중소·중견기업이 무역관을 지사처럼 활용할 수 있는 지사화 사업과 현지 시장에 대한 해외시장 조사 대행현지 유력 전시회에서 한국관 운영바이어와의 일대일 상담을 지원하는 수출상담회 등의 사업이 있으며관내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운영 및 현지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 선해양 기자재프랜차이즈혁신서비스 등 말레이시아 현지 유망한 산업 분야에 대해서 특화된 지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이밖에 현지 관련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코트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말레이시아 무역관에 문의하면 빠른 시간 내에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 출처통신원 촬영


홍성아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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