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대만 내 K-Art의 부흥을 예견하는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ROVE AND ROUND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11

한류를 떠올리면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몇 가지 있다. 공연을 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나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는 영화 <기생충>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한류는 K-Pop, 영화와 같은 대중 예술을 중점으로 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미술’이 한류를 이어갈 또 하나의 요소로 주목받고 있어 K-Art의 흥행 가능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전례 없던 수준으로 크다. 페이스, 쾨닝, 바라캇 컨템포러리 등 해외의 유수 갤러리들이 한국 지점을 연이어 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내년에는 세계 3대 아트 페어인 영국 프리즈(Frieze)가 서울 코엑스에서 키아프(KIAF)와 함께 미술품 장터를 공동 개최하기도 한다. 다만 한국 미술이 한류를 이끌어 나간다면, 방탄소년단이 K-Pop의 중심이 된 것 처럼 K-Art의 중심이 될 아티스트는 누가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다.


<전시회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전시회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증명하듯, 대만에서도 한국 작가의 전시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이 타이베이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베이의 WINSHING ART PLACE(중문명 文心芸所)에서 개인전 ROVE AND ROUND를 진행 중인 강서경(영문 활동명 Suki Seokyeong Kang)작가는 K-Art 붐의 주인공이 될 이로 점쳐지는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강서경 작가는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예술가로서 한국의 대표적 동시대 예술가 리스트에서 그 이름이 빠지지 않고 있는 인물이다. 


<전시회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전시회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타이베이의 네이후 구에 위치한 WINSHING ART PLACE에서 열린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ROVE AND ROUND 전시에서는 강서경 작가의 작품 9점을 확인할 수 있다. 9점의 전시에는 조선 시대 전통 악보인 ‘정간보’에서 착안한 <정(井)>, 궁중 독무인 춘앵무에 쓰이는 화문석을 참조한 <자리>, 그리고 작가의 신체를 모티브로 참조한 <둥근 유랑>등이 포함되어, 강서경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전시회 내의 강서경 작가에 대한 안내문 – 출처: 통신원 촬영>

<전시회 내의 강서경 작가에 대한 안내문 – 출처: 통신원 촬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강서경 작가의 작품 속에는 한국의 전통이 녹아들어 있다. 정간보와 화문석은 한국인에게도 조금은 낯선 소재인 만큼, 전시장을 찾은 대만인 관객들은 처음 보는 소재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읽었고 이러한 장면 속에서 한국의 전통문화가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외국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소회로서, 전시를 통해 행복감을 느꼈다. 미술품이 주는 감상 이외에도, 강서경 작가의 국내 전시는 내년 초에나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인기 작가의 미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해외 거주 한국인으로서, 한국 미술의 저변 확대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혜택과도 같았다.

 

갤러리에서는 본 전시에 소개된 작품에 대한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작품의 이미지가 포함된 엽서 또한 무료로 제공 중이다. 작가에 대한 안내에서부터 작품의 연대기,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까지 꼼꼼히 담은 알찬 책자이므로 전시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않고 챙겨가자. 더불어, 강서경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면, 관심을 가질 만한 강서경 작가의 저서 또한 갤러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 판매를 진행 중인 강서경 작가의 저서 『사각 생각 삼각』 – 출처: 통신원 촬영>

<전시회에서 판매를 진행 중인 강서경 작가의 저서 『사각 생각 삼각』 – 출처: 통신원 촬영>


본 전시를 둘러싼 현지의 반응은 뜨겁다. 해당 전시는 원래 2021년 11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시의 기간을 2021년 11월 28일까지로 3주 더 연장하였으며 타이베이 당다이(영문명 Taipei Dangdai, 중문명 台北當代) 아트페어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ROVE ANDROUND 전시를 소개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타이페이 당다이는 2019년 출범 후,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신생 아트페어이다.

대중 예술은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미술은 통역이 필요 없기에, 어찌 보면 대중 예술보다 국제화에 더욱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미술이 언어를 뛰어넘는 가치를 통해 K-Pop과 영화에 이은 K-Art의 시대를 열어 가길 바란다.


※ 참고자료
《서울경제》 (19. 1. 15.) <미술품 컬렉터, 이젠 타이베이로 간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VE1PT9HY8
《문화일보》 (21. 11. 3.) <“韓미술 알리는 플랫폼 만들고 美·獨·中서 전시…K-아트로 세계 홀릴 것”>,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110301031612050001
《아주경제》 (19. 05. 08) <강서경의 ‘그랜드마더 타워’ 베니스 비엔날레 가다>, https://www.ajunews.com/view/20190507102627030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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