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한국어 교사 록사나 스키빈스카(Roksana Skibińska)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4.28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해 2024년 수교 35주년을 맞이한다. 현재 폴란드에서 한국은 '발전된 현대 국가'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며 한류 열풍으로 케이팝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탁월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에 폴란드 내 대학들은 한국학과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폴란드 내 주요 도시에 있는 바르샤바대학, 크라쿠프의 야기엘로니안대학, 브로츠와프대학, 포즈난의 아담미츠키에비츠대학 등 총 150여 명이 한국학과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해당 전공의 2022년도 경쟁률은 10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석사 논문을 준비하며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록사나 씨 - 출처: 록사나 스키빈스카(Roksana Skibińska) 제공 >

< 석사 논문을 준비하며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록사나 씨 - 출처: 록사나 스키빈스카(Roksana Skibińska) 제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학을 전공하는 23세 학생 록사나 스키빈스카(Roksana Skibińska)입니다. 2년 전부터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됐나요?
개인 과외로 한국어를 가르치던 중 2년 전 대학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문화와 관련된 직업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며칠 후 브로츠와프에 있는 호랑이어학원(Szkoła JęzykaKoreańskiego Korean Horangi)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한국어 선생님을 찾는다는 글을 봤습니다. 아마도 제가 첫 지원자였을 것입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첫 번째 그룹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폴란드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요?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합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해 한국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점차 활발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는 7년 전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폴란드와 한국 간의 문화교류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 스킨케어 제품은 2016년부터 폴란드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서양에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그 이후로 '한국의'이라는 형용사는 매우 매력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들이 한국 영화나 음식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 아시아 요리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과거에는 한국의 이미지가 단순히 '새롭고 이국적인 것'이라고 여겨졌다면 지금은 대상이 무엇이든 '높은 수준의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한국의 번역문학에 대한 폴란드 내 관심이 높아진 것이 가장 기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각종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폴란드의 주요 도시에만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어학원이 있었고 해당 어학원들은 온라인 수업을 따로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원격 수업을 제공하기 시작해 학생들이 어디서나 수업에 참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며 기쁜 점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힘든 점보다 기쁨이 훨씬 더 크다고 느낍니다. 수업이 시작될 때마다 학생들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흥미로운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는 합니다. 질문에 대해 학생들이 가능한 정확하게 대답하려고 할 때 매우 기쁩니다. 어떤 학생들은 "뉴스가 있어요!"라며 흥미로운 사건에 대해 한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학생들이 아직 수업에서 나오지 않은 단어를 사용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했고 필요한 어휘를 미리 생각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한국어 실력이 향상된 학생을 볼 때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폴란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문법입니다. 한국어 문법은 폴란드 문법과 완전히 달라 그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스스로 이해하는 것과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니 고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 학생이 특정 개념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작업 중인 석사 논문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쉽게도 아직 완성되지 않아 많은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제 논문의 연구 주제는 한국문학의 영화화입니다. 문학적 텍스트가 어떻게 영화의 언어로 서술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각색 과정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영향을 미친 사회 및 정치적 현상을 기술해 그 맥락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또 다른 관심 분야를 소개해 주세요.

논문의 주제에서 볼 수 있듯 한국 영화는 저의 가장 큰 관심입니다. 영화 감상은 저에게 단순한 취미 그 이상입니다. 학문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학사 논문에서는 한국 영화의 황금기 영화 속 아내의 이미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의 영화산업이 수십 년 동안 어떻게 발전했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졸업 후에는 이 길을 계속 이어가며 한국 영화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제 막 석사학위를 마치는 중이며 진로가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당분간은 한국어를 계속 가르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현재까지 학생들에게 받고 있는 피드백으로 판단할 때 제가 꽤 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록사나 스키빈스카(Roksana Skibińska) 제공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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