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두 개의 이름, 하나의 심장: 제7회 다문화 한마음 큰잔치 열려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5.12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회장 최진덕) 주최로 재외동포재단과 재인도네시아 땅그랑반튼한인회(회장 채만용), 무궁화유통이 후원하는 '다문화 가정 한마음 큰잔치'가 5월 7일 땅그랑 찌뜨라 지역의 따만라야에서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열리는 '다문화 한마음 큰잔치'는 올해 일곱 번째를 맞이했다.


함께 즐기는 제7회 '다문화 한마음 큰잔치' (사진: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 제공)

함께 즐기는 제7회 '다문화 한마음 큰잔치' (사진: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 제공)


이날 행사에는 땅그랑반튼한인회 채만용 회장이 임원, 서강호 수석, 하연수 명예회장, 오세명 명예회장, PT. Bosung Indonesia 양유종 상무이사, 무궁화 유통 최재혁 상무 외에도 많은 사람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 최진덕 회장은 축사에서 "향후에도 어려운 다문화 가정의 응원자가 되어 도와주고 이끌면서 한국인의 핏줄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땅그랑반튼한인회장님과 회원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땅그랑반뜬한인회 채만용 회장은 "4년 만에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를 열게 되어 기쁘다. 행사를 준비한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의 배려대로 행사의 목적에 맞게 아이들이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문화 가정 부모대표 Ibu Maya 그리고 딸 박은미 씨(현지은행 BCA의 은행원), 사진: 통신원 촬영

다문화 가정 부모대표 Ibu Maya 그리고 딸 박은미 씨(현지은행 BCA의 은행원), 사진: 통신원 촬영


인도네시아어로 축사를 전한 땅그랑반뜬한인회 하연수 명예회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다문화 가정 부모 대표 Ibu Maya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이날 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모든 분의 마음처럼 다문화 가정의 결속이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인 남편 사이에 네 딸을 낳아 10여 년 전부터 혼자 키운 피나씨, (왼쪾부터) 둘째 딸 유소라 씨는 UPH 인도네시아 의대를 장학생으로 다닌 뒤 실로암 병원의 의사가 되었다. 첫째 딸은 한인 신발회사에 근무한다.

한국인 남편 사이에 네 딸을 낳아 10여 년 전부터 혼자 키운 피나씨, (왼쪾부터) 둘째 딸 유소라 씨는 UPH 인도네시아 의대를 장학생으로 다닌 뒤 실로암 병원의 의사가 되었다. 첫째 딸은 한인 신발회사에 근무한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한인회 임원들과 다문화 가족이 떡볶이를 만들고 배추김치를 담그는 한식 요리체험과 시식이 이어졌다. 점심 후에는 '하나로 이어진 한국과 인도네시아'라는 주제로 그림그리기 행사가 열렸다.


다문화 가족과 함께 만드는 떡볶이

다문화 가족과 함께 만드는 떡볶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으며 그림을 그리는 참가자들 (사진: 통신원 촬영)

모여 앉아 점심을 먹으며 그림을 그리는 참가자들 (사진: 통신원 촬영)


Univercity Pamulang에 재학 중인 공대석 씨는 Tarakanita라는 인도네시아 이름으로 불린다. Citra Islami 에 다니는 이아름 양, Citra Berkat의 이영희 양, STIE PPI의 정인한 씨 역시 한국어 이름과 인도네시아 이름을 동시에 사용한다. 두 개의 언어와 두 개의 이름을 사용하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말한다. "나는 한국인이자, 인도네시아인입니다. 내가 어디에 살건, 어떤 언어를 사용하건 두 나라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2부 행사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태권도 시범과 K-Pop 댄스, 인도네시아 전통무용인 SOLO dance를 선보였다. 이후 제기차기와 숟가락으로 구슬 옮기기 등 게임이 진행된 후 장기 자랑 코너가 진행되었다. 단체 줄다리기 행사가 끝나고 행운의 추첨권 뽑기와 그림그리기 시상식을 끝으로 본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태권도 시범 중인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사진: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 제공), 행사에 빠질 수 없는 K-Pop 댄스 (사진: 통신원 촬영)

태권도 시범 중인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 (사진: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 제공), 행사에 빠질 수 없는 K-Pop 댄스 (사진: 통신원 촬영)


행사 시상식 (사진: 찌뜨라 땅글아 한인회 제공), 찌뜨라라야 무지개 공부방 개소식과 장학금 수여식 (사진: 무지개 공부방 제공)

행사 시상식 (사진: 찌뜨라 땅글아 한인회 제공), 찌뜨라라야 무지개 공부방 개소식과 장학금 수여식 (사진: 무지개 공부방 제공)


친목회로 시작한 찌뜨라 땅그랑 코리안은 찌뜨라 지역의 결손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을 돕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현재 50여 가구로 추정되는 찌뜨라 지역의 다문화 가정은 이혼과 사망, 연락 두절 등의 이유로 2/3가 넘는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한국인 아버지와 인도네시아인 어머니로 이루어진 찌뜨라 지역의 다문화 가정은 한부모 가정이 되면 양육권은 어머니가 가지게되어 어린 자녀를 키우기 위해 청소업체나 식당 등에서 일하게 된다. 어려운 환경 탓에 안타깝게 교육에서 멀어지게 된다.

찌뜨라라야에 소재한 무지개 공부방(교장 고재천)에서는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한글 교육과 태권도, 피아노, 인성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2010년 개원한 무지개 공부방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 마칠 수 있도록 뜻이 있는 한인 기업과 사업가들, 땅그랑반튼한인회 등과 힘을 모아 장학금을 지원하고 취업을 주선한다. 무지개 공부방의 교장 선생님은 허가 없는 교육기관 내 무료 교육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연행되기도 했지만, 정식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다문화 가정을 살뜰히 챙겨온 고재천(73) 선교사는 현재 건강 악화로 한국에 나가 있지만 강 목사님이 무지개 공부방을 지키며 열 명이 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교육한다.


무지개 공부방과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후원해 온 고재천 교장 (사진: 연합뉴스)

무지개 공부방과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후원해 온 고재천 교장 (사진: 연합뉴스)






이영미
 인도네시아 이영미
 부산 영어방송 통신원
 한인뉴스 편집위원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5~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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