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달콤한 매운맛! 이게 바로 K-Food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1.29

2015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구정보다 신정의 의미가 더 깊지만, 한국에서는 구정에 맛있는 떡국을 배불리 먹으며 덕담을 나누며 풍요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것, 그것만큼 즐겁고 짧은 시간 안에 친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2015년 한 해 동안 한류, 한국문화를 위해 분주히 뛰어다닌 사람들 속에 한식을 현지화해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노력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정해리 28세), 미국(린톤 제나 26세), 베네수엘라(떼레사 뻬레스 36세), 페루(안디 가스띠쇼 23세), 아르헨티나(까를라 힐드네르 25세, 에스떼반 페르난데스 43세) 국적으로 구성된 꼬데꼬(CODECO)이다. 꼬데꼬는 한국요리(Cocina de Corea)의 약자로 한식을 기본으로 현지인들 입맛에 맞게 요리를 퓨전화해 한식대중화를 이룬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꼬데꼬의 정해리 팀장(좌)과 린톤 제나(우)>

 

<꼬데꼬의 정해리 팀장(좌)과 린톤 제나(우)>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조리학교 IAG(Instituto Argentino Gastronomico)의 조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정해리 씨와 린톤 제나 씨 두 사람은 다양한 음식을 접하던 과정에서 한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현지인들이 한식을 내켜하지 않는 점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식을 좀 더 대중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자 꼬데꼬를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음식을 만들 줄은 알지만 어떻게 판매하고 손님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전반적인 기획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기 어려움을 겪을 때 한인회 김운회 기획부회장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그러한 기획들을 조언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이외에도 음식에 대한 조언과 멘토 역할을 해주는 파꾼도 세라(Facundo Serra) 교수, 코데코의 팜플렛 및 디자인 등에 한인회 황문영 사무장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서 2015년 7월 처음으로 꼬데꼬는 한인의류 상가가 집중한 아베자네다 지역의 식당을 빌려 한인회 이사들에게 비빔밥을 시식회 행사를 진행했다. 호응이 좋자2차로 8월 15일 <광복 70주년 기념일>에 교민들 및 현지인들에게 비빔밥을 선보였다. 이러한 큰 행사의 경험을 토대로 9월 <이민 50주년 행사>와 11월 <이민자의 날>에 더 적극적으로 한식홍보를 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팀원들의 적지 않은 고생은 있었지만 큰 보람을 느꼈던 한 해로 기억하며 2016년은 더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15일 광복 70주년 행사에 꼬데꼬가 준비한 비빔밥을 즐기는 현지 한류팬들

 

<지난해 8월15일 광복 70주년 행사에 꼬데꼬가 준비한 비빔밥을 즐기는 현지 한류팬들>


<지난해 이민50주년 ‘한인의 날’ 행사에 부스를 마련한 꼬데꼬>

 

<지난해 이민50주년 ‘한인의 날’ 행사에 부스를 마련한 꼬데꼬>


꼬데꼬는 한인 정해리 씨가 팀장을 맡고 있고, 그 외에 다른 국가 친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매번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타국 친구들은 한국의 매운 소스와 간장소스가 매우 매력적이라며 한국의 소스를 토대로 현지음식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것이 현재 이들의 과제이다. 이들의 재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매운맛 소스이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식은 건강식이자 한 가지 재료로 여러가지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추고 있어 놀라운 분야라고 한다. 특히 매운 소스는 처음엔 강한 인상을 주었지만 매운맛에 익숙해지자 곧 매콤하면서 달콤한 소스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달콤한 매운맛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국의 ‘달콤한 매운맛’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이민자의 날> 행사는 한식의 매운맛의 매력을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 외국인이 행사 중 김치만 끊임없이 먹자 주변의 외국인들도 호기심이 생겨 김치를 하나씩 구매했다. 구매한 김치를 한입 시식한 순간 김치의 매운맛에 복잡 미묘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지난해 11월 이민자의 날 행사에서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꼬데꼬>

 

<지난해 11월 이민자의 날 행사에서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꼬데꼬>


현재 꼬데꼬는 한식을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다가가는 것, 그로 인해 한식당들이 현지인들의  대중화된 레스토랑으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두 달에 한 번씩은 예약손님만을 받는 식당을 운영해볼까 구상 중에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날짜와 시간, 메뉴를 공지한 뒤 선착순 예약자만 받는 식당을 운영해 점차 사업계획을 알리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인사회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한식을 알리는 메신저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다.


이들은 한식을 보급하는 외에도 한식을 먹고 나누며 한인들의 정(精)도 함께 알리려고 한다. 정 팀장은 “한국의 식도락 문화를 아르헨티나에 전파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조언을 통해 점차 발전해 나가려고 한다.”며 “다양한 조언들을 깊게 마음에 새기고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현지인들의 반응도 주위 깊게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 다문화가 어울려 함께 만드는 꼬데꼬의 한식은 과연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어떠한 맛으로 다가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계정훈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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