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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토리 10화. 프랑스에 한국식 정원 소개한 한인 입양인 다비드 프레로
출처
YTN
작성일
2021.09.13

마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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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비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프랑스에서 산 지 40년 됐고 10살 때 입양됐습니다. 결혼해서 14살인 두 딸이 있습니다.

바다 내음 느끼던 거제도 소년에서 마음씨 따뜻한 프랑스 부부의 외동아들로


[다비드 프레로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10살 이전에는 거제도 고아원에 살았어요. 배가 왔다 갔다 하는 걸 본 기억이 있어요. 배를 보고 있는 걸 좋아했죠. 바다의 냄새, 한국 음식 등이 다 기억 속에 남아 있어요. (입양 이후)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외동아들이었거든요. 부모님은 많은 걸 해주시길 원했고 저는 귀여움 받는 아이였죠. 성인이 된 이후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을 보았고요.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찾은 모국 '뜻밖의 인연'과의 만남

[다비드 프레로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2004년에 한인 입양인 단체와 함께 다시 처음으로 한국에 갔어요. (입양기관 방문 당시) 부모님의 기록을 찾진 못했지만, 꼭 부모님을 찾으러 간 건 아니었고 모국을 조금 더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연히 저의 부인도 만났고요. 한국 갔을 때 사람들의 친절함에 놀랐어요. 현대적인 모습도 놀라웠죠. 예전에는 핸드폰이 흔하지 않았거든요. 아내와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에서 길을 잃어버린 거예요. 그때 친절하게 어떤 행인이 핸드폰을 빌려줘서 (부인과) 연락이 될 수 있었죠. 그분 덕분에 이렇게 아내와 같이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인 아내와 운명 같은 만남♡
2005년 아내와 결혼 후 다비드는 모국과 한걸음 가까워졌다

[다비드 프레로/ 프랑스 한인 입양인 : 전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부인을 만난 2004년부터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어요. 한국 문화를 다시 배우게 됐고 한국 뉴스도 듣고 있죠. 딸들은 케이팝을 좋아해요. 지금은 한국 문화 안에 푹 들어가 살고 있어요. 특히 처음 한국에 가서 한국 음식을 먹었을 때 (매워서) 놀랐어요. 금세 한식에 익숙해졌고 이제 거의 중독됐다고 할 수 있죠.]

2013년 프랑스 작은 도시 롱스시에 들어선 '순천만 정원'
한국식 정원 조성에 기여한 '숨은 주인공'


[명 프레로 / 아내 : (처음에 한국 정원이) 네덜란드 벤노에 전시된 한국 정원이었는데 정원 박람회가 끝나고 나면 다 파괴가 되는 건데 한국 측에서, 정원 만든 기획자 측에서 광고를 냈더라고요. 프랑스 안에, 파괴하는 대신에 다른 곳에 이전하면 좋겠다는… 어쨌든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살면서 뜻있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했던 거고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다비드 프레로/ 프랑스 한인 입양인 : 아름다운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어요. 프랑스 사람들은 한국식 정원을 잘 몰랐거든요. 보통 프랑스 사람들은 일본 정원을 좋아했죠. 이 기회로 한국 정원을 알릴 수 있었어요. ('순천만 정원'은) 너무 전통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현대적이지도 않은 혁신적인 공원이었죠.]

더욱 선명해진 '한국인 뿌리' "언젠가 친부모 만나고 싶어"

[다비드 프레로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부모님을 찾고 싶은 마음은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덜해졌어요. 지금은 가족도 있고요.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죠. 언젠가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내가 한국에 가게 되면 유전자 검사도 하자고 했어요. 살면서 다양한 만남을 통해, 그리고 지금의 가족을 만나면서 점점 내 뿌리, 내 정체성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아요. 딸들이 한국 문화를 더 잘 알고, 한국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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