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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

달라진 병영…추석 안부는 카톡, 친구 소통은 페북
출처
국방일보
작성일
2016.09.13

지난해 4월부터 군에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 개시

유튜브 등 12개 앱 자유자재…병영문화 개선 한몫

 

현대는 소통의 문화 시대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끊임없이 소식을 주고받는다. 군도 마찬가지다. 예전과는 달리 병영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휴가나 외출 시 스마트폰을 빌릴 수 있고 부대 마트 내에서 통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졌다. 한가위를 맞아 달라진 병영 풍속도를 살펴본다.


“단결! 이병 송상규 인사드립니다. 한가위 연휴에 저는 조국을 위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호! 이번 추석은 우리 작은 아들 믿고 편히 쉬어볼까!”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작은 아들 건강히 군 복무 마치고 복귀하는 날까지 건강하십시오!”


“이번 한가위에 아빠는 조상을, 송 이병은 나라를.”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며칠 앞두고 육군25사단 계룡부대 송상규(20) 이병은 카카오톡을 통해 아버지와 이 같은 인사를 주고 받았다. 지난 2일 부대로 전입 온 송 이병은 “군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해 안부를 전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친구들도 모두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김현석(21) 상병의 페이스북도 분주했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이더니 취업·학업 이야기, 친구들 소식이 계속 이어졌다. 거리와 장소의 제한만 있을 뿐,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는 것은 사회에 있을 때와 다름없었다.
 

병영 내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였다. 2014년 8월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권고한 것을 국방부가 받아들이고 이어 사업자로 선정된 민간업체가 국군복지단과 계약을 맺고 스마트폰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것이다.
 
영내마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족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육군25사단 장병들.


영내마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족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육군25사단 장병들.
 

 스마트폰은 영내 PX인 충성마트에 비치돼 있다. 제공받은 개인 유심(USIM)을 스마트폰에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부대 상황에 따라 10대부터 30대까지 비치해 탄력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마트가 문을 연 시간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외출이나 외박 때도 가능하다.


현재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네이버 밴드 등 SNS 5개, 유튜브 등 동영상 4개, 웹툰 2개, 음악 1개 등 모두 12개의 앱이다.


다만 영내에서 사용 장소는 한정돼 있다. 소형 기지국 개념인 AP가 설치된 충성마트나 간부식당, 독서카페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장소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기능이 정지된다. 외출이나 외박, 휴가 때와 같은 영외 사용 시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을 한다.


최근에는 요금제도 다양해졌다. 이달부터는 LTE 요금제가 선보여 편리함을 더했다. 기존의 3G에 비해 당연히 속도도 빨라졌다. LTE 요금제가 적용되는 부대는 현재 900여 개로 한가위를 전후해 1300여 개 부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기본 데이터 10GB를 제공하고 초과 시 하루 2GB씩 추가되는 상품은 음성과 문자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제한이 없는 셈이다.


기본료 없이 필요한 만큼 그러니까 1GB, 2GB, 3GB, 5GB, 7GB 단위로도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다. 장병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도 고려한 것이다.


데이터 전환 후 추가 충전하게 되면 잔여 데이터는 자동으로 이월된다. 여기에 받지 못한 전화 내역을 6개월까지 무료로 보관해 주는 캐치콜 부가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장병 휴대폰 복지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육군25사단 계룡부대 장병들이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장병 휴대폰 복지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육군25사단 계룡부대 장병들이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덕분에 ‘사이버지식정보방’(‘사지방’)의 사용이 원활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예전이면 ‘사지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충성마트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불만도 없지 않다. 유튜브를 즐겨 본다는 박성호(22) 일병은 음악 앱이 하나밖에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한정된 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에 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모바일 이명희 대리는 “향후 GOP 등 격오지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음악과 영화, 대학 강의 등을 휴대폰 앱과 연결함으로써 장병들이 원하는 다양한 문화·교육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간 병영에서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에 대해 보안 문제 등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기도 했지만 1년 반 정도 시행한 결과 반응은 긍정적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계룡부대장 이영규 대령은 “장병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내 마트에서 휴대폰 대여 서비스를 바탕으로 가족, 애인, 친구 등과 소통함으로써 병영문화 생활여건이 개선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사회와의 다양한 소통수단을 통해 장병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됐을 뿐 아니라 편안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임무수행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병영은 달라지고 있다.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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