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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데리고 혼자 떠난 비엔나 여행
작성자
임선희
작성일
2020.12.14

2020년 마지막 달이네요. 한 해를 마치며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랜선으로 나누며 집콕생활의 답답함을 달래보려고 합니다. 2016년 겨울 저는 혼자 아들 셋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커버리기 전에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지요. 스위스 베른에 사는 우리는 짐을 꾸리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사진이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에 함께 해 주세요.


[첫째 날 들렸던 프라터 파크]

[첫째 날 들렸던 프라터 파크]


영화 «비포선라이즈»로 유명한 놀이 공원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중 하나구요. 안타깝게도 겨울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막내는 높이 솟아있는 놀이기구들을 보고 무섭다며 땅바닥만 보며 걸었어요. 옆 사진에 등장하는 둘째는 괴물과도 친구가 되어 사진을 찍었는데 말이죠.


 [마지막 날 들렸던 벨베데레 궁전 정원]

[마지막 날 들렸던 벨베데레 궁전 정원]


마지막날 기차에 오르기 전 클림트의 작품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들렸던 벨베데레 궁전.

아이들은 클림트의 작품보다 눈사람이 더 좋다고…


비엔나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이 도시 전체에 남아있어서 어딜가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을 중심으로 테레지아 황후의 동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박물관은 하루에 한 곳 이상은 안 된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두 곳 모두 둘러보려고 이틀이나 이곳을 찾았답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보호자와 함께 16세 이하 어린이들이 입장하는 경우에 무료인 곳이 많아서, 아이를 셋이나 데리고 다니는 제겐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답니다.


[자연사 박물관 안의 박제된 동물들][자연사 박물관 안의 박제된 동물들]

                                         

[자연사 박물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물고기][자연사 박물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물고기]


움직이는 커다란 공룡을 보고 눈물을 흘리던 막내도 맘모스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 박제와 화석들을 보며 마음이 풀렸네요.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물고기 옆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젠 다 커버려서 이렇게 재미있는 사진을 더는 찍을 수가 없어 아쉽네요.


다들 좋아하시는 쇤부른 궁전, 호프부르크 왕궁은 그저 스쳐 지나며 걷기만 해서 사진이 없네요.  남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궁전이나 왕궁, 왕비, 공주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관계로 패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저 혼자라도 가보려구요.


[훈더르트 바서 박물관인 쿤스트 하우스 빈][훈더르트 바서 박물관인 쿤스트 하우스 빈]


훈더르트 바서는 곡선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모습을 닮은 건축물들을 많이 남겼는데, 건물에 들어가면 바닥까지도 평평하지 않고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던 비예술적인 우리 아이들도 벽에 걸린 벽화들을 보고 제목 맞추기 놀이를 하며 무척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엔나 곳곳에 훈더르트 바서의 건축물들이 있는데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이 건축물들을 찾아 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베토벤의 묘]

[베토벤의 묘]


걷는 것에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중 하루는 비엔나 외곽으로 버스를 타고 나갔습니다. 비엔나 중앙 묘지에 잠들어 있는 유명한 음악가들을 만나기 위해서 였죠. 거기서 베토벤,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2세, 브람스, 슈베르트가 영면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짜르트는 시신을 찾을 수 없어서 가묘 형식으로 있었는데, 기념비라고 하기도 합니다.


[앙커 시계][앙커 시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사람 12명이 매 시간마다 지나갑니다.  12시에는 모두들 총출동 한다고 하네요. 추운데 돌아다닌다고 짜증난 아들이 사라져 찾느라고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생생한 곳입니다.


[성 스테판 성당]

[성 스테판 성당]


비엔나의 랜드마크인 성 스테판 성당.

고딕 양식의 키가 큰 성당을 중심으로 여행을 해서 지하철에서 나올 때마다 봐 왔던 성당의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유럽 중세 성당들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자주 본 모습이 반갑네요.


 [페스트 기둥] [페스트 기둥]


1679년 비엔나에 흑사병(페스트)이 지나가고 세워진 기둥으로 삼위일체 기둥이라고도 불립니다.

마리아에게,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에게 페스트가 지나간 것을 감사하고 동시에 그들의 보호를 구하며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땐 그냥 멋있어 보여서 사진에 건축물을 담으며 ‘페스트로 고통받았던 시대도 있었구나’ 생각했는데, 그 아득히 멀어 보이던 시간이 몇 년이 지나 우리 옆에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와 있네요.


요즘은 인간이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대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고 절제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우리 막내가 늘 ‘코로나에서 지켜주시고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도와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이 지금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여행을 돌아보며 마지막 기도하는 마음으로 페스트 기둥의 사진을 올려 봅니다.

첨부
아들 셋 데리고 혼자 떠난 비엔나 여행.docx